전기차 혁신을 선도해온 테슬라가 이번에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을 공개하며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지만, 핵심적인 정보의 부재와 기술적 한계로 인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테슬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 로보택시 '사이버캡'
테슬라는 10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자사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제품인 '사이버캡'을 공개했습니다. 전기차 시장에서 수년간 1위를 지키던 테슬라는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시장에서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저가 전기차 대신,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한 로보택시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는 더 이상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닌 인공지능(AI) 로봇 회사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며, 자율주행 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핵심적인 기술적 진전이나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한 설명보다는 보여주기에 그쳤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원가 절감 전략과 자율주행 기술의 현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전략 중 첫 번째는 라이다(LiDAR) 센서를 줄여 원가를 절감하는 것입니다. 머스크는 오랫동안 라이다의 필요성을 부정해왔고, 카메라와 AI 시스템만으로 자율주행을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로보택시의 생산 단가를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라이다가 가진 안전성 측면에서의 장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현재 어느 정도일까요? 테슬라는 이미 전 세계에 판매된 자사 전기차를 통해 막대한 양의 주행 데이터를 수집해왔습니다. 이는 테슬라의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 AI의 판단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 2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하려면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로보택시의 새로운 운영 방식, 게임 체인저 될까?
테슬라는 또 다른 혁신적인 운영 방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사 호출 플랫폼에 사용자가 자신의 차량을 등록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이를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조합"이라고 비유하며, 차량이 개인 소유에서 벗어나 공유 경제의 일환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시스템이 상용화된다면, 테슬라는 로보택시 시장에서 빠르게 선점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도 자신의 차량을 로보택시로 활용할 수 있다면, 이는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와 안전성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의 엇갈린 평가, 그리고 남은 과제
이번 행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테슬라는 중요한 발표를 예고했지만, 정작 자율주행 안전 데이터나 수익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빠져 있었습니다. 또한, 테슬라가 직면하고 있는 규제 장벽과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언급도 없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배런스는 이번 행사가 실질적인 정보보다는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쳤다며, 'C' 등급을 줄 수밖에 없다는 혹평을 내놓았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 역시 로보택시에 탑승해보거나 로봇이 제공하는 음료를 즐기는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에 그쳤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여전히 레벨 2에 머물러 있으며, 완전 자율주행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규제와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CFRA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개릿 넬슨은 "여전히 많은 기술적 장애물과 안전 테스트가 필요하며, 규제 승인을 받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로보택시, 과연 테슬라의 미래를 밝힐까?
테슬라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기술적 한계와 규제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AI 기반 기술 혁신과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비전은 여전히 주목할 만한 요소입니다. 테슬라가 과연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하고 로보택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그 미래는 이제 그들의 기술 개발과 시장 대응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